사진으로 말하기

그 남자, 이제야 내 마음으로 들어왔다.-by 이재현

phototherapist 2018. 1. 24. 20:43

          그 남자는 내 마음에 없었다.

이제야 그 남자를 내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 남자가 있었다는 것을.

 

사진을 꺼내보며

비로소 그 남자를 받아 들인다.

 

시원한 맥주를 한 병 앞에 놓고 사색에 잠긴 남자,

메모한 종이를 읽어보고 있는지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지 알 지 못한다.

 

그 남자는 새초롬히 입을 다물고

무언가를 들여다 보고 있다.

 

그런 

그 남자가 보인다.

이제야 나는 남자가 들어올 자리를 마련하고

받아들인 것이다.

 

까맣게 잊고 있었던....그 남자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