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돌아 볼 겨를 없었다.
빠르게 흐르는 세월앞에 무방비였다.
앞만 보고 가기도 바쁜시간이었다.
고운 꽃무늬 가방을 들어본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쉼 없이 일터를 오갔고
붙잡을 틈 없이 세월은 흘렀다.
이제야 지팡이를 친구삼아 느리게 보폭을 맞춘다.
사다 준 효도신발이 푹신하게 발을 감싸니 함께하는 걸음이 가뿐하다.
연연하며 왈가왈부하지 않고 아수라장 속에서도 고고함을 지킬 수 있다.
때론 급하게 가로질러 가는 것보다 우회로가 지름길임과
매달려도 소용없음을 알게 되었다.
세월은 그렇게 빠르게 흘렀다.
빠르게 흘러준 세월이 고맙다.
---통영 중앙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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