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과 거리 하나를 두고 골목으로 들어서면 딴 세상이다.
어떤 사람은 아귀찜을 먹으러 가 봤을 것이고
어떤 사람은 그 곳이 어디? 하며 의아해할 곳.
서울에 그런 곳이 있다는 것이 반갑다.
낙원상가와 인사동의 경계지점에 어르신들이 진을 치고 있다면
100 미터쯤 골목으로 들어서면 젊은이들이 득시글(?)거리는
개화기 경성을 볼 수 있다.
젊은이들이 의상을 갖춰 입고 지나는 풍경이 생경하며 옛스럽다.
신선하며 고전적이다.
아기자기한 상가들은 나온 김에 액세서리 하나 슬그머니 사게 하고 출출한 배를 채울 수 있게 한다.
서울의 많은 곳을 다녔다고 자부하나 이런 핫! 한 곳을 알 게 되어 기웃거린다.
어쩌면 많은 사람들로 몸살을 앓게 될 것 같은 예감도 있으나 몸살을 심하게 앓고 나면
개운하게 맑아지는 몸과 마음을 갖게 되니 한 번쯤의 몸살은 변화를 겪을 때 숙명처럼 받아들여야 하는 것.
젊은이들이 자리를 잡았다.
젊은이들과 중년의 남녀가 그곳을 방문한다.
창업 박람회에 연령제한을 두어 나이 많은 사람들을 통제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60대 장년의 퇴사자들의 팔팔한 인력 가능성을 배제한 터무니없는 행태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남녀노소의 제한, 특히 나이 제한을 둔다는 것에
거부감과 노여움이 이는 것은, 나이가 점점 들어가는 영향 임도 무시할 수 없다.
그렇다면, 남녀 노소의 구분이 없는 이 곳은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오래전 할아버지 할머니와 아버지 어머니의 생활상과
옛날 골목의 정취를 경험할 수 있고 젊은 이들은 이전의 세대들을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무조건 변화를 받아들이고 옛 것은 버려야 됨이 아닌 간직하고 보호하며
지킴도 필요한 것이다.
변질을 논할 수 있다.
그런 곳이 있음을 안다는 것만도 젊은이들에게 큰 소득이다.
젊은이들이 타임머신을 타고 시대를 거슬러 경험해 본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골목을 돌아서면 툭! 튀어나오는 사람들이 반갑다.
가게 안에 그 시대 옷을 갖춰 입은 젊은이들이 있고
아기자기한 골목 생활전선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같이하는 것이다.
하나의 색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곳,
한 번 알면 자주 가게 될 것 같은 곳이 익선동이다.
서울에서 요즘 핫하게 떠오르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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