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테라피 수업·강의

지금 탐험중입니다.-by 이재현

phototherapist 2018. 12. 8. 23:10

 미니전시다.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며 무미건조했던 휴게실이 생기를 얻는다.

중학교 포토테라피 수업이다.

아이 한 명씩 사진을 찍어주고 아이가 찍은 사진을 넣어 짧은 글을 써서 책을 만들어 건네주었다.

일테면 장점을 적어 말하거나 잘 할 수 있는 것을  글로 표현하여 쐐기를 박는다.

그러면 그 아이는 그런 아이로 자랄 확률이 더 커지는 것이다.

지금 아이들이 건너고 있는 시간은 머지 않아 어떤 것이든 발견하게 되는

탐험의 정석을 달리게 될 것이다.


손 안에 쏘옥 들어오는 책을 보고 반응이 없어도 좋고, 읽어보며 좋아해도 좋다.

그 모습이 지금의 자신이고 어른이 되어 이런 시간을 보냈음을 기억하게 될 것이고

어른이 되었을 때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힘이 되었으면 한다.


내가 본 아이 한 명 한 명은 사랑스러우며 장점도 많이 가지고 있는 아이들로

자신이 잘 하고 좋아하는 것이 무언지 아직 알 수 없을 뿐, 찾아져서 마음이 움직인다면

누구보다 명확한 목표와 꿈을 꾸게 될 아이들이다.

그들에게 사진이라는 매체를 경험하게 한다.

사진을 잘 찍지 않아도 좋다.

그런 것이 있다는 것만 알아도 되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담아내고 사소한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생각을 듣고 말하기를 바랐다.

자신의 방식으로 사진을 말했으면 했다.

그렇게 작은 시작이어도 된다.

나와 나누는 이야기가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친구와 주변 사람과 소통의 통로가 되었으면 한다.

내 마음을 잘 전한다는 것은 어른이어도 어렵다.

'그 나이 먹도록 나는...'이라는 혼자 말을 하게 되는 경험을 하며 스스로 자괴감에 빠지기도 하고

상대가 나이를 잊은 행동을 하면 비난의 화살은 더 날카롭게 날아가게 된다.

어른이 되어도 잘 안 되기는 마찬가지나 좀 더 나아지고자 애 쓰는 것일 뿐이다.


그러니 아이들은 어쩌겠는가?

아이들은 특히나 어렵다.

'내 맘이 내 마음같지 않다.'는 말은 이럴 때 쓰여지는 것으로 내가 무슨 생각과 어떤 맘인지조차 알 길이 없기도 하다.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나와의 깊은 눈 맟춤이 이루어지는 순간까지 긴 여정일 수도 있고 짧은 시간에

 비로소 세상을 향해 똑바로 마주 보며 부드럽게 말할 수 있기도 할 것이다.

사람마다 다른 경로의 삶이 있으니 누구는 그런데 너는 왜 아직이냐고 채근할 필요 없다.

아이들은 지금 세상을 향한 탐험중이고 그 탐험은 계속 될 것이지만 그 과정 중에 하나씩 얻어지며

알아가면 된다.

그러면서 친구에게, 세상에게 나를 전하고 상대방의 말을 충분히 듣는 시간을 가지며 상대를 알고 나를 알아가는 것이다.

더욱 풍부한 감정과 정서를 가진 사랑스러운 아이로, 사랑스러운 어른으로.


몇 년이 흐른 후에 그들의 모습을 상상하면 절로 미소가 인다.



작게 출력하여 미니 전시를 하고 미니북을 만들어 손에 들려준다.




아이들의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