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서 아름다운 일상

삼천원에 행복

phototherapist 2006. 10. 15. 23:55

 

  두어달 전

화원을 지나다가

화원 앞 길가 포토에 담겨 져 있던,

어찌 보면 초라 해 보이던 녀석을 삼천 원에 들여 왔다.

 빈 화분에 자리를 잡아 주니

원래부터 자기 집이었던 양

 제법 오랜동안 꽃을 피워대고 있다.  새 잎도 나오고...

 

삼천원으로도 이렇게 오랜 날들이 행복 해 질 수 있구나!!!

 

 삼천원에 위력을 실감 한 나는

오늘도 화원에 가 볼 계획이었으나  지웠다.

 

여유롭게 느릿한 걸음으로 동네를 한 바퀴 돌아

단풍도 보고 화원에 가서 이꽃 저꽃도   볼 요량이었으나

 마음이 편안하지 않아 주저 앉았다.

 

 하루가 힘겨운 남편이 눈에 밟혀

 꽃을 보고 행복 해 하는 내가 미안해서이다.

 

 언제나 아침이면 전화를 해 오던지 문자를 보내 오던

남편이 소식이 없다.

처음엔 '일요일이라 더 자라고 연락을 안하는 모양이다' 라고

생각하다가 시간이 점점 지나니 이런 적이 없었는데

걱정이 된다.

 

  타지에서  혼자 아파서

 끙끙 앓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어 전화를 해 보아도

받지를 않는다.

  옆에 돌 봐 줄 사람도 없는 곳에서 아프다는 것이 얼마나 서글플지

짐작이 가는 나로서는 더 조바심이 난다.

 마음은 이미 불안 하다.

 

 한 곳 (남편은 두 곳으로 번갈아 가며 출근을 한다)

사무실에 전화를 해 보니 아직 출근 전이란다.

 이젠 정말 걱정이 된다.

다른 곳으로  전화를 하니 일이 생겨 외부에 있단다.

 

일단은 안심을 한다.

 아픈 것은 아니구나~.

 

그러나 일이 심각 한 모양이다.

전화를 받을 수도

전화를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면.

 

어떠한 상황이나 일이 생겨도

연락을 하지 않은 적이 없었는데....

 

직원에게  좀 여유가 생기면 집에서

연락이 왔었노라 전해 달라는 말만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하루 종일 전화가 없다. 

지금 시간까지도

이렇 다 할 상황 설명이 없다.

 

오늘은 일요 대기 조였다.

 마음으로 조바심치며.

 남편이 아프지 않은 것만으로 감사하며...

 

 

 

 

 

'달라서 아름다운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등학교에 딸아이가.  (0) 2006.11.06
남자들만에 산행  (0) 2006.10.22
딸 생일  (0) 2006.10.09
추석연휴  (0) 2006.10.08
채송화  (0) 2006.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