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어달 전
화원을 지나다가
화원 앞 길가 포토에 담겨 져 있던,
어찌 보면 초라 해 보이던 녀석을 삼천 원에 들여 왔다.
빈 화분에 자리를 잡아 주니
원래부터 자기 집이었던 양
제법 오랜동안 꽃을 피워대고 있다. 새 잎도 나오고...
삼천원으로도 이렇게 오랜 날들이 행복 해 질 수 있구나!!!
삼천원에 위력을 실감 한 나는
오늘도 화원에 가 볼 계획이었으나 지웠다.
여유롭게 느릿한 걸음으로 동네를 한 바퀴 돌아
단풍도 보고 화원에 가서 이꽃 저꽃도 볼 요량이었으나
마음이 편안하지 않아 주저 앉았다.
하루가 힘겨운 남편이 눈에 밟혀
꽃을 보고 행복 해 하는 내가 미안해서이다.
언제나 아침이면 전화를 해 오던지 문자를 보내 오던
남편이 소식이 없다.
처음엔 '일요일이라 더 자라고 연락을 안하는 모양이다' 라고
생각하다가 시간이 점점 지나니 이런 적이 없었는데
걱정이 된다.
타지에서 혼자 아파서
끙끙 앓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어 전화를 해 보아도
받지를 않는다.
옆에 돌 봐 줄 사람도 없는 곳에서 아프다는 것이 얼마나 서글플지
짐작이 가는 나로서는 더 조바심이 난다.
마음은 이미 불안 하다.
한 곳 (남편은 두 곳으로 번갈아 가며 출근을 한다)
사무실에 전화를 해 보니 아직 출근 전이란다.
이젠 정말 걱정이 된다.
다른 곳으로 전화를 하니 일이 생겨 외부에 있단다.
일단은 안심을 한다.
아픈 것은 아니구나~.
그러나 일이 심각 한 모양이다.
전화를 받을 수도
전화를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면.
어떠한 상황이나 일이 생겨도
연락을 하지 않은 적이 없었는데....
직원에게 좀 여유가 생기면 집에서
연락이 왔었노라 전해 달라는 말만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하루 종일 전화가 없다.
지금 시간까지도
이렇 다 할 상황 설명이 없다.
오늘은 일요 대기 조였다.
마음으로 조바심치며.
남편이 아프지 않은 것만으로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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