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서 아름다운 일상

추석연휴

phototherapist 2006. 10. 8. 22:00

 

추석 연휴가 다 지나 버렸다.

시댁에 가서 짧은 이틀을 보내고는

아이들 시험을 핑계로 일찌감치 집에 돌아 와서는

두문 불출,  뒹굴뒹굴 몇일을 보냈는데도 아쉽다.

 

 전에 없이 일찍 도망치듯 가 버리는 며느리를

시어머니는 마땅치 않으실게다.

그러시든 말든, 아젠 아줌마에 저돌적(?)인

배짱으로 당연 한 듯 시댁을 뒤로 하고 나왔다.

 

 남편과 함께 할 수 없는 명절은 재미란 것 느끼기란 쉽지 않다.

남편에 직장의 특수성(???)으로 늘 남들이 쉴 때

남편은 일터에 있다.

그런고로 우리 아이들과 나도 남들 쉴때는 남편을 포기한다.

남들 일 할 때 시간이 나는 남편은 나와 아이들과

같이 할 수 있는 시간이 드물다.

 

  여자는 남편이 옆에  있으면서  간간이 위로도 해 주고

 새로운 음식을 해서 먹여줄 사람이 있어야

시댁에서 일을 하루 종일 해도 즐거운 것인데,

물론 아이들이 있기는 하지만.

 

남편없는 명절에 시댁 나들이가 점점 시들 해진다.

 

 이러 저러 겸사겸사 한 이유로

도망치듯 나온 것이  딱히 할 일이 있어서도

갈 곳이 있어서도 아니다.

친정에서도 언니가 오라고 성화인데도

핑계를 대고 집에 눌러 앉았다. 

그리 먼 거리가 아니어서

친구들도 친정에나 가야 만날 수 있는데도 말이다.

 

차츰 몸이 노곤해 지고

일을 할 때 몸을 사리지 않았던 내가

자꾸만 뒷 걸음 질 하는 것은

내가 지쳐가고 있다는 이유일게다.

 

좀 쉬어 가기로 했다.

좀 쉬어 주기로 했다.

내 몸과 마음을...

 

푸~욱 쉰다고 쉬었는데도

아쉬운 것을 추스려 잡고 또 신나게 시작해야 겠다.!!!

'달라서 아름다운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천원에 행복  (0) 2006.10.15
딸 생일  (0) 2006.10.09
채송화  (0) 2006.09.30
학예회???  (0) 2006.09.23
딸 아이 시상식에...  (0) 2006.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