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다 지나 버렸다.
시댁에 가서 짧은 이틀을 보내고는
아이들 시험을 핑계로 일찌감치 집에 돌아 와서는
두문 불출, 뒹굴뒹굴 몇일을 보냈는데도 아쉽다.
전에 없이 일찍 도망치듯 가 버리는 며느리를
시어머니는 마땅치 않으실게다.
그러시든 말든, 아젠 아줌마에 저돌적(?)인
배짱으로 당연 한 듯 시댁을 뒤로 하고 나왔다.
남편과 함께 할 수 없는 명절은 재미란 것 느끼기란 쉽지 않다.
남편에 직장의 특수성(???)으로 늘 남들이 쉴 때
남편은 일터에 있다.
그런고로 우리 아이들과 나도 남들 쉴때는 남편을 포기한다.
남들 일 할 때 시간이 나는 남편은 나와 아이들과
같이 할 수 있는 시간이 드물다.
여자는 남편이 옆에 있으면서 간간이 위로도 해 주고
새로운 음식을 해서 먹여줄 사람이 있어야
시댁에서 일을 하루 종일 해도 즐거운 것인데,
물론 아이들이 있기는 하지만.
남편없는 명절에 시댁 나들이가 점점 시들 해진다.
이러 저러 겸사겸사 한 이유로
도망치듯 나온 것이 딱히 할 일이 있어서도
갈 곳이 있어서도 아니다.
친정에서도 언니가 오라고 성화인데도
핑계를 대고 집에 눌러 앉았다.
그리 먼 거리가 아니어서
친구들도 친정에나 가야 만날 수 있는데도 말이다.
차츰 몸이 노곤해 지고
일을 할 때 몸을 사리지 않았던 내가
자꾸만 뒷 걸음 질 하는 것은
내가 지쳐가고 있다는 이유일게다.
좀 쉬어 가기로 했다.
좀 쉬어 주기로 했다.
내 몸과 마음을...
푸~욱 쉰다고 쉬었는데도
아쉬운 것을 추스려 잡고 또 신나게 시작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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