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아이가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려 본단다.
방학동안 해 보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다.
그림이 좋단다.
어쩌겠는가?
부모라는 사람이, 자식이 하고 싶다는 것을,
자기가 그걸 하고 있으면 행복하다는 것을 ...
굳이 공부 머리가 아닌 아이를 붙잡고
공부를 하지, 왜 그러느냐고 따져 물을 수도 없고.
그나마 그 동안 일주일에 한번 미술학원을 갔던 것은
취미 삼아, 재미있어 하니까 가서 만화도 그리고
색칠도 하면서 스트레스도 해소 하고
놀다 오라는 의미밖에는 없었다.
근데 한번 제대로 해 보겠단다.
그러더니 한달 남짓 그리고는 대회라는 것을 나갔다.
미술학원 선생님은 입선이나 하면 좋겠는데 라고 말 끝을 흐리고,,
나는, 경험삼아 편안하게 맘 먹고 나가 보라고 했던
대회에서 수채화 부문 3등, 은상을 받았단다.
54개 학교에서 거의 200명 가까이의 아이들이
참가를 했던 대회에서 예상치도 않았던 결과에 우리 딸,
그 특유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우쭐댄다.
시상식이 열리고
학생회관에 그림이 전시되어 있어서 보고는
금상이나 대상에 비해 아직은 붓터치도 거칠고
섬세하지 못하다는 내 지적에 맞는 말이라며
'엄마, 근데 왜 날 뽑아줬을까?' 란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있는 구도나
뭐 그런 것도 작용을 하지 않았나? 한다고 하니
그럴 수도 있겠단다.
아뭏든, 몇일을 흥분 된 목소리로
' 나, 컨디션 짱! 이야. 내게 아무말도 하지마.'
ㅎ ㅎ ㅎ.
사진을 잘못 찍어 올릴 게 없는 게 아쉽네.
애들 말 대로 나도 자랑치고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