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학원과 내가 방학이 다행이도 맞아 떨어져서 기쁘다.
여름휴가는 꿈도 못 꾸는 남편의 직업 탓에
우리는 방학이 되자 마자 가까운 곳으로 하루내지
이틀 정도를 같이 보내는 것도 감지 덕지였었다.
요번 여름은 남편이 큰 맘 먹고 우리와 날짜를 맞춰 주어서
가까운 곳으로 가서 쉬고 오기로 했다.
남편은 평소에 같이 할 수 없는 아쉬움을 최고의 숙소와 먹거리와
이벤트로 모시겠단다.
내가 근무를 끝내고 집에 돌아와 28일 제주를 향 해 늦은 출발을 했다.
공항에 도착 해서 자동차 렌트를 하고 숙소에 짐을 풀고는
제주에서 맛있다고 소문 났다는 음식점을 찾아 흑돼지 오겹살로 허기진 배를 채운다.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호텔을 한 바퀴 휘~ 돌아 보며
라이브 가수에 음악도 몇곡 듣고는 노곤한 몸을 뉘인다.
디카를 떨어트리기 전, 호텔에서 찍은 중문 앞 바다.
바쁘게도 급하게도 움직이지 말고 시간 되는 대로 지나다가
맘에 드는 곳이 있으면 보면서 여유롭게 보내기를 서로가 얘기 했던 터라
해가 중천에 떠 있어 창밖이 환해 질 때 까지 자고는
창밖으로 보이는 제주 바다를 보며 하루를 시작한다.
늦은 조식을 먹기 위해 한식당에 들어가서도 4인 4색,
나는 전북죽,딸아이는 우거지국, 아들녀석은 김치찌게.남편은 성게 미역국 ㅎ .
오늘은 우도에서 하루를 보내기로 한다.
숙소옆에 있는 테디베어 박물관을 둘러보고 서로 사진을 찍겠다고
주거니 받거니 옥신각신 하더니 결국은 디카를 바닥에 떨어트려
사진 한장 찍을 수 없는 휴가를 만들어 버리는 일이 벌어진...
지나는 길에 해안도로를 따라 아이들이 말하는 비취? 쪽빛?
바다를 옆으로 섭지코지가 보이고 성산 일출봉이 보이는
곳을 지나 우도행 배에 자동차와 함께 몸을 싣는다.
비행기, 배 등등의 탈 것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다행인 것이, 거리가 가까워 십분남짓 걸리는 거리라는 것이 너무 맘에 든다.
도착해서는 제주도 갈치조림으로 점심을 먹고는 음식점 주인에
우도를 보는 방법(?)을 듣고는 출발한다.
산호사 해수욕장에서는 외국에서나 볼 수 있는 물빛을 보면서
아이들이 다시마 줄기와 톳(?)도 따면서 바다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바위들 틈에 있는 해초들을 만져도 보며 좋아들 한다.
작열하는 태양에 뜨거워 질 대로 뜨거워진 해변의 하얀빛 산호사는
아이들이 너무들 좋아해서 나도 덩달아 눈부신 바다에 흠뻑 젖어 본다.
산호사 해수욕장에서 주워 온 산호와 소정방폭포 아래에서 가져 온 돌.
아들녀석이 공항에서 걸리면(?) 어쩌냐고 걱정을 하면서도 챙긴다.
굴곡이 완만한 하고수동 해수욕장에서 한참을 놀다가 검멀레 해수욕장(검은 모래)과
등대가 있는 곳등을 보고는 막배로 숙소에 돌아오던 길에 김녕 미로 공원을 들러
말 그대로 미로찾기를 한참만에 끝낸 뒤(아들녀석이 역시 일등),
일회용 카메라로 몇개 건진 사진들.
우도 등대를 향해 가던 중 잠시 휴식..
김녕 미로공원에서
남편에 친구가 운영하는 식당에 들러 내일이 중복이니 복달음 하라며
끓여주는 삼계탕과 회를 먹고는 부른 배를 두드리며 시내 해변도로에
꾸며 놓은 방파제 쉼터(?)를 보여 주겠다는 친구와 함께 간다.
젊은이들이 농구며 브레이드며를 타고 데이트족들이
넘쳐나는 곳을 보고는 바다쪽을 향해 켜놓은 가로등 불빛에
파도가 일렁이는 것과 한치와 갈치잡이 배들이
켜 놓은 불빛이 어우러져 바다를 환히 비춰주고 있었다.
숙소 중간지점까지 친구가 데려다 주고 친구는 집으로 우린 숙소를 향한다.
이튿날.
아침부터 아들녀석이 숙소 야외 수영장으로 나간다.
우리도 대충 준비를 하고 따라 나섰다.
한참을 놀더니 재미가 없는지 해수욕장으로 가잔다.
중문 해수욕장에서 한나절을 열심히도 놀고는
무슨 폼??? 중문 해수욕장
서귀포쪽 소정방폭포가 있는 곳에 음식점에서 푸짐한 해물탕을 먹고
폭포도 맞고(물론 아들녀석만) 바닷가 바위들이 어우러진 곳에서
나는 남편에 기대어 짧은 낮잠을 자고 아이들은 파도와 맞서 싸우겠다는 기세로
돌맹이도 던저보고 바위틈에 발도 담구고들 놀다가
서귀포항에 가서 조그만 낚싯배를 타고 가까운 바다로 나간다.
탑승인원 선장님과 달랑 우리식구.
남편이 우리식구만 타고 나갈 수 있게 예약을 한 배로 줄 낚시를 한다.
배가 바다를 향해 나갈 때는 멀미가 없더니
세워 놓고 낚시를 시작하니 흔들리면서 정신이 없다.
아들녀석은 놀래미 몇 마리를 잡더니
멀미가 심한지 배 선미에 드러 누워 뜨거운 햇볕도 아랑곳 없이 자 버린다.
아들녀석이 몇 마리를 낚는 동안 딸 아이는 고기 입질에 감을
아직도 잡을 수가 없는 지 선장님이 다 잡아서 넘겨 준 고기도 놓치고는
아쉬워 하더니 결국, 드디어 한마리를 잡았다.
딸 아이가 몇마리를 잡는 것을 보며 오늘 낚시는 성공적이었다는
우리에 말에 흡족 해 하는 웃음이라니...
두 시간을 예정하고 나간 바다낚시 였는데
결국은 나와 아들녀석에 멀미에 남편이 돌아가잔다.
돔이라도 한 마리 잡을 수 있는, 손 맛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빼앗은 것 같아 미안하다.
돌아와 아이들은 방에 들어가 티비와 게임을 한단다.
남편과 나는 숙소 야외 무대에서 하는 쇼와 라이브 콘서트를
보고는 바다가 보이는 전망대와 주위 산책코스를 돌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눈다.
돌아오는 날.
한라산 1100고지를 향한다. 가는중에 산림욕장을 지나 도처에 목장들,
말들과 소가 어우러진 한가로운 풍경을 보면서 딸이 좋아하는 모습이..
아래 쪽과는 다르게 선선한 바람이 산 중턱에 올라왔음을 알 게 한다.
1100고지를 내려 오면서 도깨비 도로에서
차에 시동을 끄고 기어를 중립에 놓으니 정말
위로 올라 가는 듯한 착시 현상이 인다.
캔도 굴려보고 물도 뿌려 보는 데 정말 도깨비가 있나보다.
물이 위로 올라가고 있다.!!!ㅎㅎ.
신비(도깨비) 의 도로에서
그 길을 따라 탐라 목석원에 들렀다.돌과 나무로 꾸며진 정원이 있는 곳인데
제주에서만 수집된 돌과 조록 고사목 뿌리로 만들어진
작품들이 전시되고 꾸며진 정원으로 특히 갑돌이의 일생이라는 테마로 이야기를
전개 해 놓은 곳에서 아이들이 한참을 읽으며 흥미로워 한다.
이제 가야 된다는 말에 짧은 여행이 아쉬운 모양이다.
'이제 집으로 가'냐며 묻는 폼들이..
렌트한 자동차를 반납하고 비행기에 오른다.
동생네와 언니네가 온다고 해서 돌아오는 길에 친정에 들러
마당에서 한바탕 삼겹살 파티를 하고는 여행기간동안 고생한 남편에게
내가 해 줄 수 있는 서비스(???) 라며 먹고 싶은 만큼 술도 마시고 놀면
내가 집까지 무사히 모셔다 드리겠노라는 대단한 선심을 쓴다.
신이났다.
좋아하는 형님과 동서와 만났으니..
12시가 다 되어, ' 어떻게 와이프가 운전을 하는 데 잠을 자'겠냐던 남편은,
술에 장사가 없다고 10분도 안 되어 쿨쿨, 드르렁.
딸 아이와 아들녀석도 ZZZ...
아이들은 나름 좋았단다.
나도 괜찮은 몇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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