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여름방학때부터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가 아닌
특성화 학교(?)에 지원한다고 준비를 한다.
남들 다 1년 전부터 준비를 하는 과정을 3개월만에
해 낼 수 있을 까?
걱정이 되면서도 하고자 하는 것을 부모라는 이름만으로
말릴 수도 없어 지켜 보아 왔다.
오늘 발 표 날.
지도를 해 주셨던 미술 선생님의 전화가 왔다.
'어머니, 아직 안 보셨어요? 어쩌지요.' 그러길래,
아~ 떨어졌구나, 했더니 '됐어요' 한다.
딸아이가 시험을 치고 와서도 자신이 없어 하며
자긴 우물안 개구리 였다면서 자책을 하길래
기대도 하지 않았던 결과였다.
출근을 하는데 딸아이 담임 선생님이 전화를 하셨다.
'축하 드립니다, 합격했습니다' 라면서 기뻐 하신다.
좀 지나자 우리 딸,
그 특유의 흥분한 목소리로 ' 엄마, 나 붙었어!!!"
알고 있으니 흥분하지 말고 축하 한다는 말을 전한다.
딸아이가 선택하고 노력해서 얻어 낸 결과이니
자신이 결정한 진로에 대한 책임도 이젠 본인 몫이라고 얘기하니
알고 있단다.
기쁘면서도 한편으론 무거운가보다.
스파티필럼이 처음으로 꽃을 피웠다.
그것도 딱 한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