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 서울에 갔다.
밤 아홉시가 넘어 도착한 서울이란 곳에 남편이 있다.
저녁을 일찍 먹고 나선 길인데도 아이들이 배가 고프단다.
명동에서 맛있는 스파게티집이라며 들어 간 곳에서
나와 남편은 맥주를 맛있게 한잔씩 하고 아이들은 스파게티로 요기를 하고는
청계천을 향해 천천히 걷는 중에, 건물마다 꾸며 놓은 장식들이 예쁘기도 하다.
느긋한 맘으로 루미나리에를 감상하는데 한 곳이 소등이 된다
어~? .
부분 부분 소등했다가 다시 불을 켜는가 보다 하고
보고 있는데, 소등했던 아저씨가 불이 켜진 곳으로 걸어가고 있다.
눈치 빠른 우리딸이 하는말, '엄마 뛰어, 아저씨가 불을 끄고 있어.
아저씨보다 빨리 가야 돼~~~.' 역시나 아저씨가 소등을 한다.
점점 꺼져가는 불빛이 아쉬워 뛰어 간다.
아저씨가 마지막 광장에서는 모여 있는 사람들에게 '삼분 후면 소등합니다" 하고 소리를 친다.
관중속에서 누구랄 것도 없이 '안 돼' 라며 소리를 지르고
아쉬워 하는 사람들을 뒤로 소등시간 완료.
적어도 열 두시까지는 켜져 있겠지 하고 있다가 이런 일이 생기니 웃음이 나기도 하고 ㅎ ㅎ.
남편이 얼마 전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해서
어떤 곳인지 볼 시간이 지금 밖에 없을 것 같아 서울에 갔다.
남편이 사는 곳에 들어 가더니 우리딸, '아빠, 효도할게요" 한다.
혼자 지내는 아빠가 안스러웠던 모양이다.
나도 잊고 지내다가 한번씩 올라 가 보면, 혼자 지내는 남편이 안스럽고
안타깝고 눈물도 나고...
동생식구들과 함께, 딸이 보고싶어 하던 국립중앙 박물관에 가서
루브르 박물관전을 관람한다.
여유로운 그림감상을 꿈꾸었던 내겐 ㅠㅠ.
사람들이 너무 많아 제대로 보기가 힘이 들었다.
우리 딸 말고는 아이들이 짜증을 내고는 밖으로 나가겠단다.
어른도 힘 겨운데 어린 녀석들은 당연할게다.
그래도 눈도 명품이 된듯 하다는 동생과 너무 멋지다는 딸 아이가 있어 위로가 된다.
-푸시케와 에로스-
-딸과 조카 윤아 -
바쁜 하루다.
박물관에서 나와서는 애들 이모부와 아들, 딸은 영화를 보고
나와 동생과 동생 아이들은 백화점에서 쇼핑 하고 나와서 맛있는 보쌈을 먹는다.
아이들이 맛있게도 먹네. 녀석들이 먹지 않을 까 걱정 했는데 잘 먹어 줘서 고맙다. ㅎ
가끔 가는 서울.
주마다 내려오는 남편을 맞을 때, 가까운 곳에서 출 퇴근 하는 것처럼 맞이 하다가
한번씩 갔다가 오면, 남편이 참 힘겹겠구나 싶어 안스럽다.
'자기야, 내가 자주 와야겠다. 그래야 자기 힘든 것을 잊지 않게. ㅎㅎㅎ
혹시 자기가 내려 왔을 때, 내가 시쿤둥 하게 맞이 하더라도
맘은 그게 아니라는 걸 알아 달라고 말하며 웃는다.'
내려 오면서도 맘이 무겁다.
우리 남편, 힘들겠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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