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서 아름다운 일상

석모도

phototherapist 2010. 11. 19. 13:16

결혼 20 주년.

함게 지내온 시간이 어느 새 그렇게 빨리 지나 간 것일까?

하긴, 아이들이 자란 것을 보면 물어 볼 것도 없이 실감이 나는 것을..

 

오늘은 수능시험 날도 겹쳐서 아들 녀석은 고 3을 대비 해 학원에서  모의 시험을 본다며 간다.

그 길로 우린 강화도를 거쳐 배를 타고 5분여 남짓 가는 석모도로.

가는 길에 새우깡은 기본이라며 남편이 새우깡 한 봉지를 사서 배에 오르고

새우깡을 던지는 족족 잘도 받아 먹는 녀석들을 보며 가노라니 금새 석모도.

석모도 해안 일주도로를 한 바퀴 돌아 보문사를 찾아간다.

산사에 들어서니 몇몇 사람들이 늦가을 여행에 취해 소곤거리며 이야길 나눈다.

  여유롭기까지 한 풍경에 시간도 잊은 채  마애석불좌상 (눈섭바위 아래에 조각된~~) 이

있다는 계단을 오르니 조용히 할 것을 부탁하는 안내 글이 입구에 있고 기도하는 사람들이

서너명 앉아  무언지 모를 간절 한 기도를 하는 듯 싶다.

그 사람들에게 방해가 될까 봐 몇 계단 내려와,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가지고 간 커피를 마신다.

 

그렇게 둘이서 오늘을 함께 보낸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싸우는 일들도 있을 것이고 섭섭한 일들도,

상처주고 받는 일들도 있겠지만 ,

조금만 배려하고 이해하고 아끼면서 살아 갈 수 있기를 바란다.

함께 결혼 한 오늘,

내 생일 마냥,

남편 혼자서 많은 것을 주고 함께 있어 주려고 시간을 내면서까지 애쓴 모습에 감사한다.

 

 

 

석모도 가는 배에서 갈매기들이 새우깡을 받아 먹는. 

 

 

해안 도로를 지나는 길에 바닷가 풍경

 

 

 

보문사 경내

 

 

 

마애석불좌상이 있는 곳으로  오르는 계단

 

 

마애 석불좌상

 

 

경내 와상불, 아마 바위에 와상을 새겨넣고 건물을 지은 듯. 아닌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예쁜 낙조

 

저녁은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냠냠. 와인도 한잔 ㅋ~.

평일이어서 일까? 아님 우리가 좀 늦게 들어가서일까? 우리 둘 밖에 없는 우리만의 전용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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