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팅이 벗겨진 후라이팬을 바꿔야겠다' 생각하고 있는데
백화점에서 날아온 전단지에 십이만오천원하는 후라이팬을 삼만구천원에 세일한단다.
나 화장하고 백화점에 간다.
단순해서, 복잡한 걸 넘넘 싫어하는 나는
백화점 세일기간이 내일부터면 손해를 알면서도 오늘 가서 필요한 것을
사 들고 오는 계산속이라고는 전혀 없는 사람이다.
사람관계에서도 복잡하게 얽히는 것 싫어하고 단순명료한게 좋고
남들에게 부탁은 될 수 있으면 하지 않으려 하는 성격인지라 좀 더디더라도 혼자 해결하려 하고
시간이든 사고든, 누구든 그러겠지만 개념이 없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질질 끌거나 여러말(딴지등의) 하는 것도 싫어한다.
아~이~고 그러고 보니 싫어하는 것이 많네~~.ㅋㅋ
그런 단순한 것을 좋아하는 나를 아는 동생이
복잡한(?)세일기간을 찾아 백화점에 간다고 하니 깔깔 웃는다.
'언니가? 이제 별 걸 다하네~~~ㅎㅎ?'
요즘 옆에서 지켜보니 안하던 짓을 하는 언니가 자주 보여서 하는 말일게다.
그런 나를 나는 나이 먹어감이라 단정짖는다.
친구에게 전화가 온다.
날씨가 이러니 보고싶다고. 이 가을이 가면 또 한살을 먹는다고.
이 친구도 가을 타나보다.
가을이면 또 계절이 이렇게 가고 오는구나 싶어 싱숭생숭하기도 하다.
아침편지에 '사람은 꽃이 아니다.'라는 글이 올라 와 있다.
사람을 꽃에 비유 해 나이 먹어감을 시들어 간다고, 다시는 필 수 없다고 체념치 말란다.
사람을 돌로 생각하고 가면 갈수록 반짝이는 흑유석이나 수정, 다이아몬드가 될 수 있다고 비유하라는.
순간, 내 변해가는 모습을 반짝이는 돌이 되어가는 과정이라 생각할지
아님 꽃이 시들어 가고 있는 현상이라 할지 ㅋㅋ생각해 보게된다.
반짝이지는 않더라도 둥글둥글 달아지며 모나지 않은 돌이 되어가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ㅎㅎ
나 오늘 횡설수설 장황하게, 세일기간에 후라이팬 사온 얘길 하다가 딴길로ㅋㅋ.
백화점에서 세일이라고 삼만구천원하는 후라이팬을 사 들고 씩씩하게 집으로 돌아왔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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