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자주 찾게 되는 창경궁,
근처에 볼 일이 있으면 들어갔다 둘러보고 오게되는.
나 아마도 왕년에 잘 나가던 왕비였을까나? ㅎㅎ
편안하게 쉴 수 있고 숲이 우거진 오솔길들이 있어 걷기도 좋은 곳이다.
잠깐 짬이 나면 휘~~ 둘러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오게 되기도 하지만
가까이에 이런 곳이 있어서 위안이 된다.
가을이 한껏 물든 창경궁이다.
전시회 보러 가는 길에 잠시 들렀던 창경궁엔 온통 붉게 물든 단풍으로 치장하고 있었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단풍구경을 나온 사람들이 지나고
나도 지나기도 아까운 길을 조심스레 접어든다.
어쩜 이리도 고운 빛을 뿜어 내는지,
단풍은 제일 일찍 나온 잎이 가장 늦게까지 남아 있는다는데
서로들 더 오랫동안 고운 빛을 보여주기 위해 뽐내고 있는 듯하다.
나무 위 단풍 못지 않게 붉은 카펫을 깔아 놓은 듯
형형하게 떨어져 있는 단풍잎들.
춘당지에도 가을이 담겨있다.
나무와 하늘과 단풍이 어우러진 춘당지.
어디서 불쑥 나와서는 유유히 헤엄쳐 가는 원앙들.
오면서 뭐든 먹을거리를 좀 가지고 온다면서도 매번 잊고 오게된다.
담엔 잊지 않고 먹이를 가져다 줘야겠다.
참 곱다.
춘당지를 돌아 나오는 길에 낙엽이 있는 길.
발을 굴러 낙엽을 '툭툭' 차며 걸어본다.
청설모가 낙엽을 뒤적이더니 먹이를 물고 나무에 오르고 있다.
부지런히 양식을 비축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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