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잡에서 깨어난 어르신이 거울 앞에 서서 립스틱을 정성스레 바른다.
그 모습을 봤다며 '이쁘세요~'하고 말씀드리니
그렇게 치장하지 않으면 나가지 않으신단다, 이뻐지고 싶고 이뻐 보이고 싶은, 천상 여자다.
옛날에 장군이었다는 어르신은 사진을 찍어드렸더니 주머니를 뒤적이시며 '애들 돈 좀 주려고..하신다.' 그것이 그 분에 최고의 인사이지 싶다.
처음에는 교통카드가 들어있는 목걸이를 움켜쥐고 사진을 찍으시겠다며 지갑에 애착을 보이시던 분이 꽁꽁 닫아두었던 지갑을 여신 것이다.
철쭉이 흐드러지고 따스한 햇살 비치는 그 곳, 정원을 바라보는 기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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