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말하기

길상사, 그 곳.

phototherapist 2017. 10. 23. 10:19

 다~ 아는 것처럼 말 할 필요 없다.

다~ 알 수 없으니 말을 하며 확인해 가는 것이다.

 

 

 말을 끊임없이 하는 사람은 나를 좀 알아 달라는 것이다.

말을 많이하는 사람은 한 가지를 알게되면 신기한 맘에 그 한가지를 말하고 싶은 아이처럼,

으쓱이며 확인받고 인정받고 싶은것이다.

 

순수한 마음으로 알게 된 것을 아주 쬐끔은 나누고 싶을 수도 있다.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은 자신의 방식대로 해석하여 다른 사람을 분석하기도한다.

상대가 한 말과 행동을 보고 들으며 알아가고 판단하는 것이 모든 사람의 방식이나

그것을 지나치게 내세워 말하려는 사람은 유아기 어느단계의 욕구불만의 표시일지도 모른다.

본인은 모르나 지나친 독설과 자기연민에 빠져서.

 

조용히 그 자리에서 바라보고 들어주자.

말로 다 쏟아부어 남아 있지 않은 헛헛함에 가슴 쓸어내리며 이 가을을 보낼 수 있다.

자신의 말에 스스로 취해 상대의 반응과 표정을 볼 수 없고 간극의 골은 깊어져 

서로의 속마음을 내보일 수 없게된다.

그렇다는 것조차 눈치챌 수 없게 소원해지는.

 

 

길상사는 조용하다.

사람들이 끊임없이 오가나 급하지 않고 소란하지 않다.

스님들의 도란이며 소곤대는 말 소리와 발 소리도 조용하다.

눈 빛은 진지하다.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되는 일들이 허다하다.

그걸 알게 해 준다. 그 곳, 길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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