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결혼식,삶도 풍성함이 좋더라.
지금처럼 풍성하고 아름답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결혼식을 올리는 신랑 신부의 바램이고 하객의 바램이다.
작은 결혼식이지만 결혼식에 걸맞게 사람도 적당히 많고 꽃도 풍요롭게 많고 웃음도 많고..긴 시간 연애하며 쌓아온 사랑과 정도 넉넉하니
다채로운 결혼식이다.
넉넉함에 비해 식순은 단순하다. 신랑신부가 함께 입장하고 서로의 마음을 전하는 편지를 읽고
아버지의 당부가 주례가 되고 2부에서는 친구들이 전하는 축하메시지와 선물을 주고자 애써 만든 문제로 마음을 나눈다.
결혼하는 부부의 작은 정성이 테이블마다 놓여있고 사랑스런 꽃들은 화사하다.
둘은 대학시절부터 연애를 해서 지금에 이르렀단다.
그럼에도 신랑은 신부에게 노래를 불러주며 떨고 있다. 그런 떨림이 평생토록 갈듯 한 신랑의 순수함이 사랑스럽다.
적소에 작은 화병으로 또는 커다랗고 높은 화병이 자리하여 식장을 장식한다.
그 화병과 꽃의 어우러짐 또한 조화롭다.
신부는 어색하고 긴장된 듯하더니 이내 자연스레 웃음을 되찾는다.
거기에는 키 작은 꼬마화동의 프로포즈도 한 몫을 했지 싶다.
녀석은 반지가 든 화환을 들고는 '떨린다'고 하더니, 그 떨림은 어디로 갔는지 능청스레 웃으며 반지를 전한다.
그의 끼를 조금 전에 이미 봤다.
그렇기에 '잘 할 수 있다'고 용기(?)를 불어넣어 주지만, 자신도 이미 자신이 잘 할 수 있음을 알고 있는듯 했다.
신랑의 조카인 화동은 신부의 웨딩드레스를 잡고 찰싹 따라다닌다.
화동은 신랑의 조카인데 신부가 묻는다. '누구랑 결혼할거야?.'
꼬마화동은 즉답을 미루더니 검지 손가락으로 얼굴을 기대며 고민하는 포즈를 취한다.
밀당이다.ㅋㅋㅋ
여기 떨림이 있는 남자가 한 명 더 있다.
축가를 직접 부르는 신랑은 노래를 부르는 내내 떨림인지, 살짝 노래를 못....하는건지 모르게 노래를 부른다.
그 떨림과 수줍음이 사랑스럽다. 그 풋풋함이 이쁘다. 그 모습도 사랑스러운지 신부는 연신 미소를 보내며 응원한다.
그게 부부지... 이미 그들은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거쳐 부부가 되기에 자연스레 준비된 사람들 같다.
알콩달콩 웃음과 즐거움과 사랑이 넘칠 것 같은 그들에게 풍성함이 넘치는 오늘 결혼식같은 날들이 이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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