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말하기

피사체와의 연결, 연관성-by 이재현

phototherapist 2019. 8. 20. 09:18

 나를 연결하는 끈은 무궁하다.

작은 씨가 탯줄에 매달려 교감하고 양분을 받아

같은 생각, 같은 감정을 느끼기도하고 새로운 환경의 영향을 받으며

새로운 생각과 감정과 정서를 담아가며 성장한다.


그렇듯, 작은 무엇 하나 하나가 모여 만들어진 나와, 나를 연결하는

세상의 많고 많은 무엇이 연관되어 있고 그것이 원인이 되어 이유가 된다.

어떤 연유가 그 사람을 만들고 움직임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자명하다.

사소한 말, 사소한 행동 하나가 나의 습관이 되고 그 습관이 내가 될 수 있음이니 조심스럽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중에 무엇 하나도 소중하게 대하면 그것 또한 나와 관계맺음을 하게 되는 무엇이 된다.



피사체도 마찬가지다.

동떨어져 하나가 있을 때, 그 또한 무엇과 연결되어 있고 연관 지어있다고 할 수 있다.

그것 하나가 툭! 불거져 나왔을 리 없고 그것은 결국 누구와, 무엇과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로 이어가는 관계 맺음이 그것이다.

같은 형태의 무엇을 지각할 때 우리는 그것을 연결 지어 보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그것이 형태주의 체계화 원리라고 하여 단위로 체계화한다.

가까이 있는 것을 연결 지어 바라보려는 근접의 원리,

비슷한 형태의 것을 한 집단으로 보려는 경향을 보이는 유사성의 원리,

자연스레 흐르는 쪽으로 시선을 보내며 의미 있는 패턴을 찾아내는 좋은 연속의 원리,

서로 가려졌음에도 연결되었을 것이라 상상하고 물체가 다른 형태를 취할 수 있음에도 가려진 것으로 보려는 폐쇄의 원리다.



 사물을 이처럼 어떤 식으로든 한 무리, 같은 무리로 보려고 하고 편안한 흐름을 원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진에서 피사체의 연관과 연결은 어떻게 지어낼 것인가?

무엇은 무엇과 연결되어 있으며 연결되려고 끊임없는 움직임을 보이고

작은 움직임 하나하나가 원인이 되고 이유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듯이

지어낸다는 표현은 만들어낸다는 것과 상통하고 그것은 큰 가능성과 주관성을 말하는 것이다.

무엇을 명명하기보다 연관 지어 느낌을 말 하는 것이 사진 해석의 방법 중 하나이고

그것이 모두일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보는 것, 느끼는 것을 풀어내는 것은 나에게서 나오는, 나로 인해 세상을 바라보고 느끼는 것을

풀어내는 것으로 연관 짓고 연결 지어 찍어내고 생각을 풀어 내어 말하는 것이 사진인 것이다.

사진은, 끝없는 연결고리를 가진 독특한 작업 방식으로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