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말하기

날씨가 사진찍기에?-by 이재현

phototherapist 2019. 8. 21. 21:24

바람이 불어서,

비가 와서?

구름이 없어서,

하늘이 예쁘지 않아서?

햇볕이 쨍해서,

흐려서?

   

 

  사진 찍기 공식(?),

아침저녁으로 해가 뜨거나 지기 30분 전을 기점으로 매직아워라 이름하여

일출과 일몰을 잘 담아낼 수 있는 시간이라 한다.

쨍한 한낮의 빛은 피하고 빛이 부드럽고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지는 시간대에

사진이 깊이 있고 느낌 있게 나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고 사진을 그런 시간, 날씨에만 한정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사진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공식(?) 된 시간에 찍는 것도 좋지만

일반적이지 않은 시간과 날씨의 사진이 관객에게 더 관심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관객만을 위한 사진 찍기가 아닌 자신의 만족 우선이 사진 찍기이니

개인이 가능한 시간을 활용해 사진을 찍는 것이 최선이고 최고다 

  

비 오는 날이다.

비가 내리는 날보다 내리지 않는 날이 많으니 당연히 비 내리는 날 사진이 희소성이 크다.

비 오는 날, 카메라를 들고 움직인다는 것은 더딘 것은 물론이고 여간 거추장스러운 게 아니다.

당연히 그런 날은 사진 찍기를 주저하게 되고, 비 오는 날이 적은 만큼 찍은 사진 중 비 내리는 날의 사진은

적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나의 선택은?

남들이 찍지 않는 날, 찍지 않는 것을 찍는 것이다.

자기만족 차원에서도 다른 이와 다른 사진을 찍음으로 인해 기쁨은 배가 될 수 있다.

사진 찍기의 기쁨 중 하나고 기회 중 하나다.


집 근처 절 풍경이다.

빗줄기가 거세지 않아 옅은 사선을 긋는 빗줄기가 표현된다.

하늘에 떠 있는 듯하게 연등의 위치를 잡고 셔터스피드를 느리게 놓아 사진을 찍는다.

자세를 가다듬고 숨을 멈춘다.

셔터를 누르는 동안의 의식이다.

그렇게 사진을 찍고 만족스럽게 돌아온다.

멋있지 않아도 된다.

잘 찍지 않아도 된다.

보고 스스로 만족하는 사진이면 오늘은 되었다.

내일은 내일의 사진을 찍기로 한다.

비 오는 날도 햇빛 쨍쨍한 날도 사진 찍기에 좋은 날이나

비 오는 날, 특히 사진 찍기는 재미지고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