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다니면서도
언제나 가지고 다니는 스탠실 작품.
그 많던 스탠실 작품이 없어지는 동안 용케도 나와 남편에
이니셜이 새겨진 이 오리쌍은 우리를 줄기차게 쫒아 다녔다.
처음 스탠실을 배우면서
가졌던 설레임.
무얼 만드는데 취미는 없지만
요리 조리 옮겨놓고
바꿔놓고 맞춰놓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내 손으로 만들어 꾸며놓고 걸어놓는 게
즐거운 때가 있었다.
한 때는 지점토를 배우느라 출근을 일 삼았고
도자기를 배운다고 쫓아 다녔다.
지금은 시들 해 졌지만...
그러나 지금 우리집엔 내가 만든 것은 거의 없다.
모든 건 한 때 인 것 같다.
지치지 않고 물리지 않고 지루하지 않은 것이 있어,
매 달릴 수 있다는 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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