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남원읍에 위치한 제니빌펜션.
바다를 길 하나 사이에 두고 올레5코스를 지나는 곳에 깔끔하고 풍광좋은 펜션이 있다.
마을 뒤쪽으로는 대형마트와 간단히 음식을 사 먹을 수 있는 음식점과 카페도 있어서 상황에 따라 만들어 먹기도, 사먹기도 편리하다.
야자수가 '하와이의 여느 바닷가에 온 듯한 기분'이라며 달과 별이 반짝이는 마당에 앉아 바비큐파티를 한다.
펜션에서 나와 왼쪽으로 걷는 길이 제주 올레 5코스다.
여유로운 바비큐파티를 즐기고 파도소리 들으며 곤한 잠에 빠졌었다면 아침엔 올레5코스를 따라 산책을 즐겨보자.
그 길을 걸으며 바다를 바라보면 온갖 잡념은 사라지고 오직 자연에 흠뻑 빠질 수 있다.
펜션 마당을 가로질러 바다와 맞 닿은 곳으로 나와 오른쪽을 향해 걸으면,
철썩이며 하얀포말을 일으키는 푸른바다를 접하게되고 팔각정을 끼고 숲으로 들어가면 아기자기한 숲터널이 이어진다.
숲 사이로 햇빛이 화사하고 올레길을 걷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경쾌하다.
깍아지른 절벽에 앉아 음악을 듣기도하고
아침일찍 나섰다면 풀숲에 맺힌 사랑스런 이슬방울도 만날 수 있다.
동네사람과 여행객들이 어울려 지나다니는 산책길은 잠만 자고 나오는 숙소와 다르게
혼자만의 시간을 누릴 수 있고
가족과 함께라면 더더욱 좋다.
천천히 걸으며 맘 껏 누리는 시간을 가져보자.
건축한개론에 나온 서연의 집도 찾아가보자.
근거리에 쇠소깍도 있다.
예전에 투명보트를 타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이 거슬렸다면
이제는 물 빛 예쁜
오붓한 가족들의 피서지만을 상상해도 좋다.
그 곳은 전에 인터넷을 검색해서 가게 된 숙소였다면,
이번에는 수강하는 분이 그 곳 주인이었다는 것을 알게되면서 다시 묵게 된 곳이다.
그때 가족과 있으며 행복했다면
이번 방문은 수업을 같이하는 분들과 간 것이어서 이곳 저곳 추억이 묻어있는 곳을 다시 보게되고
올레길을 걸으며
머물러 사진을 찍고
장난을 치고
웃었던 기억과
어떤 옷을 입고
어떤 표정을 지었는지도
생각나게 하는 나에겐 각별한 시간이었다.
그 전에 볼 수 없었던 것을 보게되고
가족과 있었던 분위기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묵었던 곳,
이번 여행으로 여전히
괜찮은 펜션으로 기억되는 곳, 제니빌 펜션.
'달라서 아름다운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날마다 하늘이 열리나니-이외수 (0) | 2017.09.03 |
---|---|
이타미 준의 제주도 방주교회를 가다. (0) | 2017.08.06 |
딸 만나러 뉴욕에 짬깐... (0) | 2016.06.11 |
대성리는 낭만이... (0) | 2016.05.05 |
한해를 보내며. (0) | 2014.12.21 |